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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올빼미,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현대 스릴러

by 썬우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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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죽었다. 유일한 목격자는 맹인 침술사

*영화<올빼미> 스포 없는 줄거리입니다.

부모 없이 홀로 아픈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열심히 사는 '경수(류준열)'는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녔다.  그러던 어느 날, 새 침술사를 찾는 어의 '이형익(최무성)'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궁에 들어가기 된다. 경수가 궁에 들어간 무렵,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인조 왕의 아들 '소현세자(김성철)'가 8년 만에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인조는 8년 만에 재회하는 소현세자를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한편, 인조는 오랜 지병을 앓고 있는 소현세자에게 치료를 명하고, 경수에 훌륭한 침술과 진단에 도움을 받아 상태가 호전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밤, 세자에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경수는 걱정된 마음에 세자와 경수만 아는 비밀 경로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다. 진실을 알리고 싶지만 궁에 있는 모든 사람이 맹인 침술사로 알고 있는 상황. 영화 <올빼미>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8년 뒤 인조 시절을 배경으로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이다.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역사에 상상을 더하다

영화 <올빼미>는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를 바탕으로 주맹증을 갖고 있는 맹인 침술사라는 캐릭터를 가미하여 만든 팩션 사극 영화이다. 인조실록에 기록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는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시작하여 빛이 잇는 곳에서는 맹인처럼 보이는 반면, 어두운 곳에서는 흐릿하지만 형태가 보이는 주맹증이라는 소재가 만나 엄청난 상상력을 자극하여 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국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주맹증 소재에 대한 흥미를 보이는 한편 류준열의 연기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세 번째 만남

영화 <올빼미> 출연진은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유해진과 류준열이 주연을 맡았는데 택시운전사, 봉오동전투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유쾌한 캐릭터에 모습을 보여줬던 유해진은 25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조선의 16대 국왕 인조 역을 맡았다. 진지한 연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웃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내 생각엔 광기에 눈이 먼 왕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연기 모습을 보니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독보적이니 존재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매 작품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주던 류준열 역시 기대 이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맹인 눈빛 연기, 낮과 밤에 다른 시선처리가 단연 돋보였다. 주연 두 사람 외에도 어의 이형익 역을 맡은 (최무성), 영의정 최대감 역을 맡은 (조성하), 경수를 돕는 내의원 의관(박명훈), 세자빈 강빈(조윤빈), 후궁 소용 조 씨(안은진)까지 몰입도 높은 연기에 모든 캐릭터들의 존재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러닝타임 118분이 빠르게 지나간다.

 

디테일 끝판왕

영화<올빼미>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영화 '기생충'. '관상', '독전' 디테일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하준 미술감독이 선사하는 미장센이다.  스토리를 돋보이게 하는 공간 구성을 비롯해 캐릭터 성격,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의상, 조선의 색을 결코 잃지 않는 세트와 소품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나 맹인 침술사 경수의 시선에 따라 빛과 어둠 대비해 표현한 장면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에 앞이 잘 안 보이는 대신 청력이 발달한 설정으로 만들어진 사운드 효과까지 더해져 몰입감과 긴장감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에 사투를 그린 영화 <올빼미>는 11월 23일 개봉했으며 쿠키영상은 없다. 영화진흥위원회 30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98만 9670명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국 1,490개 스크린을 확보해 상영되고 있으며, 스크린 점유율은 26.8%로 나타났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영화 <올빼미>는 가가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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