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새로운 등장과 이별

와칸다를 지켜라!

*영화<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 스포 없는 줄거리입니다.

2022년 11월 9일 개봉한 미국의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신에게 간청하는 슈리(레티티아 라이트)의 대사로 시작된다. 와칸다 국왕이자 블랙팬서 트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원인 불명의 병에 걸려 죽을 위기에 놓인다. 슈리와 기술자들이 여러 방면으로 치료를 시도하지만, 전작에서 킬몽거가 하트 허브를 모조리 태워버린 탓에 허브를 사용한 치료마저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슈리는 하트 허브 복원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결국 트찰라는 조상 곁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와칸다는 수많은 강대국으로부터 광물 비브라늄을 공유하라는 위협과 일부 특수공작원들의 탈취시도에 시달린다. 라몬다(안젤라 바셋)는 와칸다를 수호할 블랙팬서 부활을 위해 슈리에게 하트 허브 복원을 간청하나, 과거의 잔재일 뿐이라며 단번에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형 비브라늄 탐지기로 와칸다 국외 산출지를 탐사하던 CIA팀이 대서양 해저에서 비브라늄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해저 국가 탈로칸의 국왕 '네이머(테 노치 후에르타)'는 와칸다 여왕 라몬다를 찾아가게 되고, 트찰라의 비브라늄 공개로 탈로칸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으니, 신형 비브라늄 탐지기를 만든 과학자를 데려오고 협력해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라몬다는 강력하게 반대했고, 네이머와 탈로칸의 전사들은 와칸다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시작한다. 라몬다, 슈리, 나키아, 오코예, 음바쿠는 탈로칸으로부터 와칸다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자세한 결말은 영화<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에서 만나볼 수 있다.

 

 

Wakanda forever!

채드윅 보스만은 미국의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1976년 11월 29일 미국 앤더슨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미국드라마 서드워치(Third watch)로 데뷔했다. 이후 오랜 기간 무명시절을 겪다가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영화 <42>, 흑인 소울 음악의 대부 영화 <제임스 브라운>, 최초 흑인 대법관 영화 <마셜> 같이 흑인 사회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연기하면서 주목받았다. 그의 존재감을 전 세계적으로 드러낸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이후부터다. 채드윅 보스만은 아프리카의 가상국가 와칸다 국왕이자 블랙팬서 트찰라를 연기했으며, 와칸다 포에버(Wakanda forever) 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그러나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4년동안 투병생활을 해오던 중 현지시간으로 2020년 8월 28일 LA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영화 <42>에서 메이저 리그 최초 흑인 선수 재키로빈스 역할을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재키로비스대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채드윅 보스만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2018년 영화<블랙팬서> 촬영 당시에도 암 투병 중이었기 때문이다. 블랙팬서는 히어로 영화 특성상 강도 높은 액션 연기가 많은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촬영을 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후, 2019년 시네마콘에서 한 인터뷰가 주목을 받았다.  해당 인터뷰에서 영화<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정보를 묻는 질문에 채드윅 보스만은 I'm dead (저는 죽어요)라고만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이미 죽음을 받아들인 채 영화 촬영에 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또 한 번 슬픔을 느꼈다.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

영화<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블랙팬서 상징적인 인물의 부재라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61분 긴 러닝타임 동안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헌사를 베이스로 놓고, 육지와 바다를 오고 가는 전투신, 새로운 국가 탈로칸과 새로운 캐릭터 네이머, 리리 윌리엄스까지 알차게 담았다. 마블에서는 트찰라를 대신할 배우를 섭외하거나 CG로 등장시키는 일이 없을 거라고 단언했기 때문에 실제 배우의 죽음을 어떻게 연결할까 궁금했는데 영화 자체에 잘 녹여냈다. 이번 영화는 추모와 헌정 그 자체. 블랙팬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영화<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는 러닝타임 2시간 41분이며, 12세 관람가, 쿠키영상 1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