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 베이비박스에서 시작하는 특별한 여정

베이비 박스에서 시작하는 특별한 여정

*영화 <브로커> 스포없는 줄거리입니다.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는 베이비 박스 시설을 운영한다. 거센 비가 내리던 어느 밤, 한 미혼모 소영(이지은)이 자신의 아기인 우성이를 교회 현관 밖에 두고 간다. 베이비 박스가 있었지만 그냥 바닥에 두고 간 그녀를 몰래 지켜보던 '수진(배두나)'과 이형사(이주영)'는 아기를 교회 베이비 박스에 넣어준다. 아기를 발견한 상현은 엄마가 남긴 쪽지에 이름도 연락처도 없는 것을 보고 동수한테 우성이와 관련된 cctv기록을 모두 지우라고 지시한다. 그리고는 아기를 돈 받고 입양 보낼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도 못하게 엄마 소영이 아기를 찾으러 교회로 찾아온다. 우성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동수는 어쩔 수 없이 소영을 상현의 세탁소에 데려가게 된다.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기 위해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함께 따라가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수진과 이형사는 신생아 불법매매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결정적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이들을 조용히 미행한다. 베이비박스라는 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특별한 여정 영화 <브로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1962년생으로 1987년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방송을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일본 주류사회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소외된 삶, 가족, 빈곤, 아동학대처럼 자국의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게 드러내는 소재로 연출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소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일본 대표적인 감독이다.

 

1994년 일본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 에이즈 환자임을 고백한 다큐멘터리 <그가 없는 8월에>를 시작으로 1995년 <환상의 빛> 작품으로 영화감독 데뷔했다. 데뷔작부터 베니스 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영화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절친 사이인데 영화 <어느 가족>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1년 뒤에 황금종려상 받은 작품이 영화 <기생충>이다. 영화 <브로커>는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으로 초청되었으며, 영화는 에큐메니컬상, 배우 송강호는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건 여담이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간장게장을 좋아한다. 그래서 간장게장 먹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끔 한국에 올 때는 일정 없어도 간장게장 먹으러 온 게 아니냐는 썰도 있다. 

잔잔함 그리고 지루함

영화 <브로커>는 칸 영화 특유의 잔잔함으로 쭉 흘러간다. 인간 내면의 순수하고 도덕적인 관념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도 있지만, 반대로 캐릭터 설정과 각본이 작위적이며, 설명하는 구성이 엉성하다. 특유의 잔잔함이 한국 관객들에게는 지루함으로 다가왔다는 혹평도 있었다. 특히,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모든 작품을 호평하던 더 가디언, 텔레그래프, 데드라인과 같은 언론들은 감독이 실수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강도 높은 비평을 했다. 영화 <브로커>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가 한국인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어 일으켰기 때문에 실망감이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영화 <브로커>는 망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유명 배우 대거 출연하는 신파 없는 독립영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영화 자체가 액션, 코미디, 반전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칸 특유의 잔잔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영화 <브로커> 추천하지 않는다. 2022년 6월 8일에 개봉한 영화 <브로커>는 티빙,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러닝타임은 2시간 9분, 12세 관람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