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수도, 멈출 수도, 끊을 수도 없다
*영화 <발신제한> 스포 없는 줄거리입니다.
바른 은행 해운대 PB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평범한 출근길에 나선다. 출발 직전 딸이 차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전을 시작한다. 이동 중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핸드폰 전화벨이 울린다. 글로브 박스 안에서 처음 보는 핸드폰이 나오는데,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전화다. 전화를 받자 성규의 신원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괴한이 차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현금으로 9억 6천, 계좌로 17억 2600만 원, 총 26억 8천만 원을 요구한다. 범인은 차에 설치된 폭탄이 일종의 지뢰식 폭탄이라며 내려도 터지고, 외부와 접촉하거나 자기 기분 안 좋게 하면 터트린다 협박한다. 생뚱맞은 보이스피싱 전화에 혼란스러워하는데 그때 바른 은행 부지점장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성규와 똑같은 상황에 쳐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부지점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데 부지점장 내외가 서로 실랑이 중이다. 단순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해 차에서 내리려는 부지점장의 아내를 달래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는데 기어코 부지점장의 아내가 차에서 내린다. 그 순간 폭탄이 터지고 부지점장 내외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단순 보이스피싱이 아님을 알게 된 성규의 뒤로 딸 혜인이 다급하게 아빠를 찾는데 방금 터진 폭발의 여파로 파편 하나가 아들의 다리를 관통해 버렸다. 성규는 급하게 병원으로 차를 돌리는데 GPS를 인식한 범인에게 곧바로 전화가 온다. 성규는 일단 병원부터 간 뒤 돈을 주겠다고 하지만 범인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돈 먼저 주지 않으면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재차 협박한다. 설상가상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되어 경찰 추격까지 받게 된다. 과연 성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 <발신제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한 상황
영화 <발신제한>은 영화 <폰부스>, <패닉룸>, <베리드>와 같이 한 공간에서 전개되며 쉴 새 없이 몰아붙여 미친 몰입감을 선사한다. 자가용에서 벌어지는 극한 상황을 살리기 위해 카체이싱에 올인했다고 한다. 발신제한 제작진은 생동감 넘치는 촬영을 위해 3개월에 거쳐 해운대와 구남로에 있는 모든 빌딩과 가게들에 직접 방문해 촬영허가를 받았다. 이후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드론과 모든 각도에 설치된 차량내부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특히 러시안 암이라는 촬영장비를 통해 박진감과 몰입감 배로 만들었다. 러시안 암은 현존하는 가장 유연하고 안정적인 카메라 시스템으로 주로 차량에 부착해 원하는 모든 각도에서 촬영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시속 150km로 달려도 촬영하는데 전혀 문제없으며, F1 스포츠 중계방송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우진,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
영화 <발신제한>은 그동안 개성 넘치는 명연기로 매번 씬스틸러 조연으로 활약했던 조우진의 첫 주연작이다. 이른바 명품조연으로 불리는 배우들에게 큰 역할을 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믿고 보는 배우답게 표정연기부터 감정연기, 대사까지 완벽하게 전달되었다. 초반부 강력한 전개와 조우진 배우에 연기력에 영화 시작은 너무 좋았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한국 영화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작품이다. 충분한 흥미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파로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보였고, 대놓고 PPL 하듯 자주 등장하는 제네시스 GV80, 경찰에 무능함 또한 매우 아쉬웠다. 제네시스 광고라는 평이 많은 이유를 영화를 보니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발신제한이라는 제목 자체가 오류다. 발신이 제한된 게 아니라 발신자의 번호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뜻의 발신번호 표시제한이라는 제목을 사용하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 조우진의 연기는 흠잡을 때 없이 완벽했으나 영화설정과 개연성이 떨어졌고, 범인을 숨겼다면 조금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조우진 첫 단독 주연 영화 <발신제한> 러닝타임은 94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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