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려 오는 순간, 걸려들었다
*영화 <보이스> 스포 없는 줄거리입니다.
서준의 아내인 '미연(원진아)'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서준(변요한)'은 부산 공사현장에서 현장 작업반장으로 일하고 있다. 헬멧을 벗은 채로 현장을 들어가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안전모를 쓰라고 지적한다. 잠시 후, 높은 곳에서 작업하던 작업자가 딛고 서있던 바닥이 떨어지면서 안정장치 한줄에 매달리게 되는 위급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그 시각 미연에게 한통의 전화가 온다. 전화 속 남자는 자신을 서준의 친구 김현수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서준이 일하는 현장에서 임부하나가 죽었는데 과실책임이 있어 지금 경찰서에 있을 것이라는 거짓말로 그녀를 감쪽같이 낚는다. 당황한 미연은 사실 확인을 해야겠다며 이곳저곳 연락을 하는데 설상가상 부산 중부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다. 완전히 제대로 속아 넘어간 미연에게 김현수 변호사라는 보이스피싱 범은 사망사고에 대한 합의금을 지불하는 것이 좋다며, 합의금 7천만 원을 보내라고 설득한다. 이 말을 믿은 미연은 중도금으로 모은 돈 7천만 원을 모두 이체한다. 이후 아무렇지 않게 서준과 연락이 되고 그제야 이상함을 눈치챈 미연은 급하게 은행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모든 돈이 빠져나갔다. 그렇게 미연뿐만 아니라 당시 건설현장에 있던 직원들도 한순간에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게 된다. 부산 공사현장 작업반장이자 전직형사 출신 서준은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서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화 <보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보이스피싱 (Voice phishing) 영화
2021년 9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보이스>는 한국 영화 최초로 보이스 피싱을 주제로 한 영화다. 보이스피싱은 2006년부터 한국에서 급증했으며 불특정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이체 또는 현금인출을 유도하는 금융사기 범죄다. 대부분 스마트폰, 일반전화, pc 등의 통신매체를 이용하며 상황에 따라 스미싱, 파밍, 메신저피싱, 피싱사이트 등으로 불린다. 작게는 핸드폰 부가서비스 가입, 소액결제, 개인정보 유출을 시도하며 크게는 협박성 계좌이체 전화, 국가기관과 금육기관을 사칭해 돈을 뜯어낸다. 예전에는 어눌한 말투, 국어책을 읽는 듯한 말투로 구별하기도 했지만 전화 가로채기, 강제수신 강제발신 프로그램과 같이 계속해서 수법이 진화하면서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과 피해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이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피해 금액은 3조 8681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피해액 5147억 원을 감안하면 4조 원을 넘어선 셈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 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콜센터는 중국에 87.6%, 필리핀 6.2%, 태국 3.7%로 97%가 해외에 몰려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직상선 검거율은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도 처음 보는 수법이 많은 정도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다양화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수법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나도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 갖고, 새로운 범죄 수법과 예방법을 숙지하는 게 보이스피싱 최선의 예방법이다.
혹시라도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면, 즉시 182 혹은 112에 신고하거나 입금은행 고객센터를 통해 보이스피싱 거래 사실을 알리고 30분 내로 지급정지 및 부정계좌 등록을 한다. 그다음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을 발급받는다. 참고로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의 경우, 지급정지 신청 후 3일 이내 발급이 필요하다. 발급받은 서류를 지참해 지급정지 신청한 은행 영업점에 제출한다. 마지막으로 지급정지된 계좌 명의자 소명등을 거쳐 피해금 환급신청을 한다.
리얼한 보이스피싱 범죄묘사
피해자 주인공이 직접 가해자를 찾는다는 설정과 보이스피싱 조직을 섬세하게 다뤘다는 점은 너무 좋았지만, 사건 해결하는 모습을 조금 더 리얼하게 보여줬다면 영화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 변요한과 김무열의 연기는 완벽했으나 반전 없는 뻔한 전개와 스토리 구성이 보이스피싱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날린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가볍게 보길 추천하며 보이스피싱 예방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보이스> 러닝타임은 109분, 15세 관람가, 쿠키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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